Monday, February 13, 2012

청증도미 (Porgie)

일주일에 2-3개씩의 블로깅을 하자는 새해의 다짐은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처참히 잊혀지는구나. 그러면 안되지.

며칠전에 장보러 Whole Food 마켓에 갔더니 생선코너에 못보던 친구가 들어와 있어. Porgie 라는 이름을 갖고 있네. Porgie? Porgy? 거쉬윈의 오페라 Porgy and Bess 의 그 Porgy? 그럼 Bess 아니고 Porgy and Bass로 물고기 이름을 중의하는것도 되는거야? 아님 말고.

Porgie가 뭐야 도대체. 친해지고 싶어서 사오긴 했는데. 도미 비슷하게 생기긴 했어 그치?




이럴땐 역시 위키. 위키한테 물어보니, Seabream이랑 비슷한 종류이고 블라블라..결국 도미랑 비슷한 종류인것이였어. 한글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어. 금테머리도미라는 말도 있고 "포치"라는 말도 있고. 암튼 만나서 반갑다 "포기".


얘를 어떻게 요리할까 하다가, 도미하면 역시 도미찜 아니겠어? 그럼 청증식으로 가보자. 말이 청증이라 거창하지 찜통에 찐 후에 간장+기름 소스 얹어주면 끝이야.


생선집 총각이 비늘하고 내장을 제거해 주긴 했는데 그게 완벽하지가 않아서 나머지 비늘 완벽하게 정리해 주고. 지느러미도 깨끗이 제거해준 모습이 위의 모습이야.





배에다가는 레몬좀 잘라서 채워 넣어주고. 찜통 아래에 양파 얇게 썰어서 놓고 그위에 생선, 그위에 다시 양파 얹으면 찔 준비 완료.




뚜껑 덮고 10여분 쪄 준다. 그러는 사이에는 청증 소스를 만들어 보자.






청증소스의 재료들이야. 간장, 청주, 기름, 레몬. 사실 간장이랑 기름만해도 되는데 오늘은 왠지 청주를 넣어주고 싶어.



소스팬에 함께 넣어주고 중불로 끓여서 알콜만 날려주면 소스 준비 끝.




찐 생선 꺼내서 (양파는 향만 살리려는 거였으니 버려줘) 접시에 놓고, 파채 썰어서 생선위에 얹어주고.






준비된 청증소스 부어주면 초간단 청증도미 혹은 청증포기 완성! 실란트로 (고수)가 있어야하는데 집에 없는관계로 생략.


맛은 어떠냐고? 당근 맛있지 누가 한 요리인데? 생선 신선하겠다. 실제 살의 텍스쳐도 도미와 비슷해. 저게 한마리에 1파운드가 조금 안되었으니 한 400그램? 가격이 5불정도였나? 가격대 성능비도 최고다.


내가 사는 지역이 미국에서 Pacific Northwest라고 부르는 지역이야. 태평양을 접한 미국의 북서부지역이란 말이지. 이동네에 살아서 좋은 점중의 하나는 다양한 해산물들을 꽤나 신선한 상태로 접할 수 있다는 거야. 미국 아이들이 활어나 선어에 대해서 수요가 더 많다면 Whole Foods 같은 미국 마켓에서도 수조갖다놓고 저 생선 주세요 하면 잡아주는 일도 멀지 않았다고 봐. 실제로 이동네의 아시아 마켓에선 그렇게 팔고 있기도 해. 근데 거기 어항 물 퀄리티를 믿을수가 없어서 먹기가 좀 그렇더라고. 아시아마켓의 해산물에 관해서도 쓸 기회가 꼭 생길거야.


그럼 오늘도 본 애프티토!!! 음. 중국말로는 잘먹겠습니다를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Tuesday, January 31, 2012

[Cooking] 미소 볶음 우동 Miso Yaki Udon

냉장고를 열어보니 잔재료들로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야.

그럴땐 역시 다 넣고 볶음요리가 최고지. 볶음밥이나 해볼까 하고 보니 역시 밥이 없구나. 내가 유학생때부터 쓰던 15년된 코끼리 밥통은 이제 더이상 보온을 해주지 않아. 흰밥을 넣어놓으면 하루뒤엔 흑미밥이 되어있는 그런 지경. 그래서 난 밥은 왠만하면 그날 먹을만큼만 압력솥에 하는데 그래서 그게 귀찮아 밥을 잘 안해.

뭐 어때. 난 밥보다 면을 더 좋아하는걸.

그럼 만들어보자. 냉장고 정리용 볶음 우동.

어느식으로 갈까? 태국식? 오늘은 미소넣어서 일본식으로 가보자.

일단 시간 걸리니깐 두부부터 좀 튀겨 주고. 센불에 각 면이 바싹 익혀지도록 돌려가면서.




그동안 들어갈 채소들을 좀 준비해 주고. 양파, 고추, 마늘, 그리고 그린 케일. 케일이 사진에서 빠졌네.








오늘 볶음우동의 볶음 소스가 될 재료들이야. 미소, 육수, 그리고 생강가루 약간. 육수는 국물용으로 멸치 등등 넣고 만들어 놓았던 거.





얘들 골고루 섞어서 한편에 놓아두고. 간장도 살짝 넣어줘. 미소가 짜니깐 많이는 말고.





아까 시작했던 두부가 골고루 튀겨졌으면 꺼내 놓고.






같은 팬에 기름 두르고, 마늘, 양파 고추 넣고 볶기 시작해.





냉장고에 보니 snap pea도 있네. 이거 완두콩인가? 암튼 얘도 넣어주자.






그린 케일도 넣고 다같이 볶음 쇼 시작! 한 10여분 볶고 나면 이렇게 된다. 중간에 소금 후추는 잊지 말고.




옆에 냄비에다가는 우동 끓일 준비 하고 있었지? 오늘 볶음 우동 하는거라고. 거기다가 우동 넣고 끓여줘. 끓는 물에 소금간 하는거 잊지 말고. 난 두꺼운 면발의 냉동 우동을 애용해. 다음에 기회가 되면 포장지도 보여줄께. 일본 남자 둘인가 셋이서 우동을 젓가락으로 뜨고 있는 그런 모양이야. 품질 나쁜 우동들은 끓이고 나면 겉에는 흐물흐물, 속에는 안익는 그런 불상사가 생기니깐 꼭 이 냉동 우동을 쓰도록 해.








끓이는 동안에는 소스를 걸죽하게 만들어줄 녹말물 준비해 주고. 이거는 꼭 찬물에 해야 하는거 알지?






아까 건져놓은 두부도 먹기 좋은 사이즈로 썰어주고. 투하 대기 시켜.







우동이 완전히 익기 30초 전에 건져줘. 이것도 알덴테다. 왜 이렇게 하냐고? 어차피 볶으면서 더 익어갈테니깐 완전히 익힌걸 쓰면 퍼질 수가 있다고.





아까 채소 볶아놓은 팬에다가 우동 투하.





준비해 놓은 볶음 소스도 투하.




녹말물과 두부도 투하. 그리고 셰키루!!.






30초정도 채소와 우동이 소스와 잘 섞이도록 셰키루 해 주고 그릇에 옮기면 완성이야.







깨는 그냥 사진찍는다기에 뿌려 줬다.




뭐 그냥 내가 해놓은 요리에 내가 하는 말이지만, 왠만한 허접한 미국 일식집에서 먹는 야키 우동보다는 훨 낫다. 할라페뇨 매콤한 맛도 좋고. 게다가 내가 쓴 미소는 유기농에 무첨가 미소라고!




만들어 놓고 보니 나도 모르게 채식주의자 요리가 되어 버렸다. 냉장고에 남은 동물이 없었다고. 멸치 육수에 멸치가 들어간걸로 딴지걸면 할말 없고.




자 오늘도 본 애프티토! 앗 수미마셍, 오늘은 "이타다키마스!"

Thursday, January 26, 2012

[Portland] My Brother's Crawfish

루이지애나. Louisiana. 미국 남부에 있는 주 이름이야.

루이지애나 하면 뭐가 생각나? Bourbon 스트릿? 재즈? Mardi Gras? 무더위? 뉴올리언즈?

난 음식이야.

케이준 Cajun 이라고 알아?

내가 케이준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건 저 먼 옛날 한국의 TGIFriday's 에서 였어. 그 이름도 찬란한 *케이준 프라이드 치킨 샐러드*. 뭐 그렇게 접했지만 그게 뭔 소리인지 알수도 없었고 알려고도 안했지. 그냥 뭐 소스 이름인가보다 했을거야.

이 케이준이 뭔지 조금만 썰을 좀 풀어보자.

Louisiana. 이름에서 뭐가 연상되지? Louis. 불어로 루이.
루이지애나 지역은 프랑스인들에 의해 처음 점령되었던 지역이야. 그래서 이름도 그들의 위대한 루이 황제 이름을 따서 지은거지. 루이지애나 주에 있는 도시들 이름도 대부분이 불어 계열이야. New Oreleans (오를레앙), Lafayette (라파옛 장군이름이겠지), Baton Rouge, 등등등...
난 사실 루이하면 루이 암스트롱인데. 뉴올리언즈 공항 이름이 사실 그를 기리기 위해 루이 암스트롱 공항이지. 재즈의 발생지다운 이름이야.

케이준과 크리올. Cajun 과 Creole. 이 두 단어는 루이지애나 지역의 음식스타일을 나타내는 말이지. 음식 말고도 문화적으로 인류학적으로 여러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여기선 음식만 생각하자고. 루이지애나엔 그 지역을 점령했던 프랑스 이민자들과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실려온 우리 흑인 형제 자매들이 함께 살고 있었어. 물론 한쪽은 지배자 다른 한쪽은 피지배자 였겠지. 그렇긴 해도 서로의 문화, 특히 음식문화가 충돌하고, 융합되고 또 새로 태어나는 일은 피할수 없었을거야. 세계 어느곳을 봐도 그렇잖아. 비슷한 프랑스의 영향은 베트남을 비롯한 인도차이나 반도에서도 볼수 있고. 우리의 경우엔 미군들과의 공생으로 생겨난 부대찌개가 그런 예인것 같아.

어쨌든, 아프리카의 형제 자매 음식들과 프랑스 사람들 음식들이 만나서 새로운 형태의 음식스타일을 만들어 내는데, 그중에 도시지역 음식 스타일을 Creole, 시골 스타일을 Cajun이라고 부르게 된다고. 둘의 차이가 뭐냐고? 내 경험상으로는 좋은 식당에서 하얀 테이블보에 반짝거리는 포크/나이프에 비싼 그릇에 먹으면 Creole 이고 그렇지 않으면 Cajun 이다. 그 둘의 공통점이자 루이지애나 음식 스타일을 다른 미국/서양음식에 비해 특징짓는 점들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자극적이고 매콤한 양념이야.

흔히들 "미국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면 내가 자신있게 내놓는 답중의 하나가 이 케이준/크리올이야. 미국의 남부 음식. 소울푸드라고도 부를수 있는, 미국 역사의 한 축을 이룬 흑인 형제자매들의 혼이 담겨 있는 대표적인 미국음식인거지.

케이준 음식의 예가 뭐가 있을까? 지금 생각 나는거는 검보, 잠발라야, 포보이, 에투페 등이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얘들도 올려봐야지. 티지아이의 케이준 치킨 샐러드는 여기서 빼자 근데. 참, 한국에선 크게 성공 못했지만, 미국에선 내가 KFC보다 더 좋아하는 Popeye's 뽀빠이 치킨의 탄생지도 루이지애나야. 우리 형제 자매님들 닭 참 잘 튀기신다고.

그리고 오늘 보여줄 Crawfish 요리가 있어. 혹은 Crayfish 라고도 부르지. 한국말로는 민물가재라고 해야하나? 한국도 지방에서는 민물 가재를 매운탕에 넣어서 먹는것 같기도 한데 그냥 부재료이지 주재료인지는 모르겠어. 아뭏든 얘를 뉴올리언즈에서 처음 먹었을때의 신선한 충격은 잊을수가 없다.

미국의 중심을 따라 흘러서 남부를 통해 멕시코만으로 빠져나가는 미시시피강의 하류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으로 루이지애나에서는 이 Crawfish가 엄청나게 잡히게 되고, 사람들은 얘들을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내게 되지. 얘가 생긴건 바닷가재랑 똑같은데 크기가 거의 1/10이야. 손바닥보다 작거나 손바닥만하다고. 갑각류는 사실 그냥 찌거나 삶아서 그 살의 풍미를 최소한의 양념으로 즐기는게 맞는 얘기지. 근데 얘는 몸통도 작고, 살도 얼마 없다 보니깐 그냥 삶기 보다는 삶는 물에 양념을 좀 강하게 해서 그 풍미를 함께 즐기게 된것 같아.

내가 이곳 포틀랜드로 이사오고 나서 이 Boiled Crawfish가 먹고 싶어서 여러군데 찾아다녔었어. 사실 다운타운에 Jake's Crawfish라는 관광객들 많이가는 해산물 식당이 있는데, 그곳 메뉴에 Boiled Crawfish가 있긴 하는데, 일단 반짝 시즌용이고, 구색용이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 한마디로 맛이 형편없단 얘기지.

그러다가 2년 전쯤엔가 오늘 얘기할 MBC (My Brother's Crawfish)가 문을 열게 되지. 이 이름이 참 중의적인게, 일단 이 식당은 베트남계의 형제들이 주인이야, 또 한편으로 Brother는 미국에서 흑인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지. 흑인들이 주역인 Cajun음식 식당으로 심플하게 잘 지은것 같아. 처음 이곳을 방문하고 나는 이 식당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포틀랜드에 오래 살수 있겠다고 생각했어. 그 후로 이집은 나의 Crawfish 갈증을 해결해주고 있지.

사실 이집 주인 형제들은 루이지애나가 아니고, 그 옆 주인 텍사스주의 휴스턴 출신이야. 텍사스도 루이지애나 만큼은 아니더라도 Crawfish 많이 먹는다고.

가게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 (퍼온 사진이야)




일단 루이지애나 맥주 한병 시켜주고. (Abita의 여러 시리즈 중에서 Amber)



맥주 얘기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한국 맥주는 진짜 서양애들이 말오줌이라고 놀려도 할말없다. 최근에 딴지일보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글에서도 알수 있지만 한국 맥주는 맥주라고 부르지도 말았으면 좋겠어.

케이준 프라이. Crawfish 삶아지는 동안 배고파서 시켰어. 그냥 감자튀김에 Cajun seasoning 뿌린거야.






역시 재미삼아 시켜본 크랩케이크. 이것도 그냥 그렇다. 크랩케이크는 두툼한 게살에 부드러운 식감이 생명인데, 얘는 좀 뭐랄까 너무 기름에 쩐듯한 그런 느낌이야. 그냥 맥주랑 먹기는 오케이지 뭐.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Boiled Crawfish 2파운드 등장!!





오늘은 Andouille (안두이) 소시지 추가해줬어. 안두이 소시지도 케이준 음식에서 빠지면 안되는 재료중의 하나지. 감자나 옥수수를 추가할 수도 있는데 이날은 안그랬던 모양이야. 비주얼 와일드 하지? 이게 바로 Cajun이다. 우리 형제 자매들 힘든 하루 일과 끝내고, 또 얼마나 더워 그 남부지방, 시원한 맥주 한병에다가 Crawfish 매콤하게 삶아서 먹어주다가 남은 국물은 빵에 찍어서도 먹고 그냥도 먹고 하면 그만한 하루 마무리가 또 어디있겠어?





자알 생긴놈으로 한놈 독사진이야.



생긴건 진짜 바닷가재랑 똑같지. 근데 얘가 그냥 손바닥만하다고 보면 되. 얘를 먹는 방법은





1. 머리를 분리해서 그 안의 쥬스를 흡입하거나 통채로 씹어 먹고

2. 나머지 몸통에서 머리쪽의 한 마디 껍질만 분리해내고 꼬리를 잘라내면 몸통을 깨끗하게 끄집어 낼수 있게 된다.





이 과정도 사진으로 담으려하지만 먹기 바빠 항상 지나친다.



그렇게 먹다가, 국물을 떠 먹기도 하고, 이집은 좀 특이한게 월남식 프렌치 브레드 (쌀 들어간거) 시킬수 있어서 그걸 국물에 찍어먹으면 또 그런 별미가 없어.





이 식당 주인 형제들은 연중내내 텍사스에 있는 자기들 다른 형제들로부터 Crawfish를 공수받는다고 해. 그래서 시즌에 따라서는 살아있는 놈들을 받기도 하고, 냉동된 놈들을 받기도 한다지.





어쨋든 포틀랜드, 나아가서 미국 서북부 지역에서 루이지애나식에 가장 가까운 Boiled Crawfish 먹고 싶으면 우리 형제들의 크로피쉬 집으로 갑시다요.





오늘도 본 애프티토! (아니 오늘은 봉 애프티! 라고 해야하나)





Monday, January 23, 2012

[Cooking] 만두 inside out

미국에서도 나름 설이라고 사람들 모여서 만두에, 빈대떡에, 떡갈비에 먹어라 마셔라 했더니 명절 증후군이 며칠째 나를 괴롭히는 것 같아. 그래도 즐겁게 요리를 해보자. 참 설날의 음식 extravaganza는 제대로 나중에 올려야지.

오늘 요리의 제목은 속과 겉이 뒤바뀐 만두. 일명 잔반 혹은 잔재료 처리 시리즈 중의 하나야.

만두에 들어가는 재료를 가지고 (피만 제외) Think outside box 혹은 이 경우엔 Thnk inside out 되겠지? 암튼 만두를 재구성 해보자고.

일단 돼지고기 남은거 아무거나 준비하고. 얇을수록 좋아. 두꺼우면 냄비같은걸로 마구 두들겨 주면서 명절증후군을 날려버리자. 여기에 소금 후추 양념은 기본!





그다음엔 만두속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준비해. 간 돼지고기만 빼고.

마늘, 고추. 부추는 찾아보니 남은게 없으니 패스. 기억하라고 이건 잔반처리!



굴러다니는 두부도 물에 한번 삶아서 물기 짜 주고.



김치도 있으면 물에 씻어서 잘게 썰고 모두 섞어서 속을 만들어 준다.
소금, 후추, 간장에 참기름 약간 넣어 주고.



그리고는 위에 평평하게 편 돼지고기에다가 넣고 돌돌 말아준 후에 요리용 실 있으면 묶어줘.
명절 증후군이라 사진찍는것도 잊었다.
기름 두른 팬에다가 고기가 잘 익도록 돌려가면서 잘 익히면 이런 모양이 된다.



뭔가 초간장 베이스의 소스를 만들어 볼까 했는데 역시나 명절증후군의 귀차니즘으로 소스는 패스. 그냥 간장 찍어 먹자.

단면은 대충 이렇게 생겼다.



만들고 보니 겉과 속이 바뀐 만두라기 보다는 만두피가 없는 Low Carb 저 탄수화물 만두라고 하는게 더 낫겠네.

우리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오늘도 본 애프티토!!!

Saturday, January 21, 2012

[Cooking] 케일과 전갱이구이 Spanish Mackerel with Green Kale

오랜만에 생선좀 구워볼까?

사실은 티비에서 여행/음식 다큐멘터리 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Anthorny Bourdain 아저씨가 프랑스 가서 이런 저런 음식 먹는걸 보다가 어느 식당에서인가 생선을 구워서 케일하고 같이 내는걸 보고 영감이 후아악 떠올라서 만들어 볼려고.

뭐 생선 구이야 갓지은 쌀밥에다가, 무우 갈아가지고 간장 섞어서 얹어 먹는게 최고이긴 하지만서두, 가끔은 서양식으로 해먹을때도 있어야 하는거 아냐? 게다가 결정적으로 집에 밥이 없다고.

오늘 구워볼 생선은 Spanish Mackerel 일본말로 하면 "아지", 한국말로 하면 "전갱이" 인데, Whole Foods 마켓에서 구입한 전갱이는 무지하게 크다. 왠만한 고등어보다 더 컸어. 일식집에서 보통 먹는 전갱이는 손바닥보다 약간 큰 정도인데 말이지. 그 원인이 뭘까 찾아볼려다가 그냥 관뒀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는데 전갱이도 미국쪽 태평양에서 잡히는 놈은 뭔가 달라도 다르겠지.

어쨌든 생긴건 고등어 사촌이다.


근데 얘가 맛을 보면 등푸른 생선인 고등어랑 완전 그와는 맛의 스펙트러에서 반대에 있는 숭어랑 거의 중간 정도의 묘한 맛이야. 고등어처럼 살이 단단하면서 기름이 많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숭어처럼 쉽게 부스러지는 그런 살 밀도도 아니고. 딱 중간 정도라고. 일식집에서 먹는 작은 전갱이는 기름이 많은데, 이렇게 큰놈은 그렇지 않은가봐.

그래서 풍미를 더하기 위해 옷입혀 살짝 튀기듯이 구워주고 케일 곁들이기로 했지.

오늘의 조연인 그린 케일 등장하시고.



미국 요리사들 보면 케일 줄기가 질기다고 잎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게 뭐 질겨? 씹는 맛이 좋기만 하구만 그리고 저 좋은 섬유질을 왜 버려? 아깝잖아. 그래서 난 다 쓴다고.

일단 케일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팬에 올리브 기름 두르고 달궈주자.



이때 소금 후추 뿌려주는건 기본이고. 동시에 전갱이 손질 해 주시는데, Fillet 뜬다고 하지. 이거 자신 없으면 그냥 생선 살때 해달라 그러면 왠만하면 해 줄꺼야.

위에 위키 사진처럼 등에 몸통에 노란 반점들이 있는게 특이하다. 적당한 사이즈로 필레를 떠주고.



생각보다 지방 함량이 적어서 팬에 구워도 기름이 거의 나오지 않아. 그래서 밀가루 옷 입혀서, 기름 두르고 겉면이 바삭한 느낌이 들게 구워줄꺼야. 여기다가도 소금 후추 간 해주는건 기본이겠지?










그러는 와중에 어느덧 그린 케일은 벌써 시들어 버리셨어.





보통 미국 요리사들, 특히 남부지방에서 흔히 볼수 있는 Soul Food에 이런 질긴 채소들이 많이 쓰이는데, 걔들 요리법 보면 대부분 기본으로 한시간씩 닭육수 같은거 넣고 볶아 준다고. 그러면 나중엔 진짜 우리 시래기 국처럼 흐물흐물해 지는데 물론 그것도 나름대로 풍미가 있긴 하지만, 난 어느정도 씹히는 맛이 있는게 좋다고. 그러니깐 대략 15분정도 볶고 나면 딱 좋은것 같아.




멀티태스킹 자신 있으면 옆에 다른 팬에다가 기름 두르고 밀가루 옷입힌 생선 굽기 시작하자.









자 생선만 그냥 구우면 무슨 맛으로 먹어? 오늘은 간장찍어서 흰 쌀밥에 먹는게 아니잖아. 뭔가 소스가 있어야 한다고. 어떻게 할까? 구글해볼까? 귀찮다. 뭐가되었든 직관에 맡겨 보자. 뭐 나 혼자 하는 얘기지만 이런 식으로 직관에 맡겨서 요리해보는게 재미는 있어. 결과물이 좋으면 더더욱 그렇지.




보통 생선은 간장에 찍어 먹잖아? 그래서 오늘은 간장이 들어간 소스를 만들어 보려고. 약간 매콤하고 쌉사름한 맛을 추가하기위해 머스타드를 좀 넣어볼까해. 생선이니깐 화이트 와인도 들어가면 좋겠지? 거기다가 새콤한 맛은 기본이고.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소스 재료들이시다.






현미식초, 머스타드, 화이트와인, 간장 그리고 버터. 현미식초 대신에 레몬즙 쓸려그랬는데 집에 레몬이 없더라.









생선 한번 뒤집어 주고. 등쪽이 바삭하게 됬는지 확인해 주고. 사진으로 얼마나 잘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저게 고등어 였으면 벌써 기름이 흥건하게 나왔을거야. 팬에 기름 두르고 구웠는데도 저 정도인걸 보면 이 생선이 얼마나 "덜" 기름진건지 알겠지.




자, 일단 접시에다가 팬에서 볶아낸 케일 담아주자.







그 위에는 바삭하게 구워진 생선 올려 주시고.









자 이제 간단하게 소스를 만들어 보자. 생선 구웠던 팬을 닦지 말고 그대로 이용해. 어차피 생선에서 기름이 많이 안 나왔기 때문에 그리 비리지 않다고. 오히려 그 풍미를 보존하면서 소스를 만드는게 포인트야.




일단 화이트 와인 넣어서 알코올 좀 날려 주고.






간장하고 버터 넣어 농도를 약간 진하게 해 준 다음에,









마지막으로 머스타드 넣고 잘 저어준다.









완성된 소스를 생선위에 약간 그리고 접시 주위에 둘러주면 완성!





비주얼이 좀 그런가? 내가 그릇이 몇개 없어서.




맛은 어떠냐고? 생각보다 괜찮다. 이거 뭐 내가 만들고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일단 이 전갱이가 몸집이 커서 그런진 몰라도 생각보다 생선살 자체의 풍미가 강하지 않아. 고등어(Mackerel)라 부르기 진짜 어렵다. 오히려 그래서 머스타드가 들어간 약간은 자극적인 소스가 어울리는 느낌이야. 소스 만들때 주의할 점은 간장과 머스타드 양을 조절하는거야. 둘다 짠맛이 강하니깐 어느 하나라도 과하게 들어가면 소스가 너무 짜져버릴테니까.




싱싱한 생선을 회로 떠서 그 자체의 맛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때론 이렇게 서로 다른 맛과 식감을 가지고 있는 재료들의 하모니를 즐기는 것 또한 식도락의 즐거움중에 하나이렸다.






자 오늘도 본 애프티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