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땐 역시 다 넣고 볶음요리가 최고지. 볶음밥이나 해볼까 하고 보니 역시 밥이 없구나. 내가 유학생때부터 쓰던 15년된 코끼리 밥통은 이제 더이상 보온을 해주지 않아. 흰밥을 넣어놓으면 하루뒤엔 흑미밥이 되어있는 그런 지경. 그래서 난 밥은 왠만하면 그날 먹을만큼만 압력솥에 하는데 그래서 그게 귀찮아 밥을 잘 안해.
뭐 어때. 난 밥보다 면을 더 좋아하는걸.
그럼 만들어보자. 냉장고 정리용 볶음 우동.
어느식으로 갈까? 태국식? 오늘은 미소넣어서 일본식으로 가보자.
일단 시간 걸리니깐 두부부터 좀 튀겨 주고. 센불에 각 면이 바싹 익혀지도록 돌려가면서.
그동안 들어갈 채소들을 좀 준비해 주고. 양파, 고추, 마늘, 그리고 그린 케일. 케일이 사진에서 빠졌네.
오늘 볶음우동의 볶음 소스가 될 재료들이야. 미소, 육수, 그리고 생강가루 약간. 육수는 국물용으로 멸치 등등 넣고 만들어 놓았던 거.
얘들 골고루 섞어서 한편에 놓아두고. 간장도 살짝 넣어줘. 미소가 짜니깐 많이는 말고.
아까 시작했던 두부가 골고루 튀겨졌으면 꺼내 놓고.
냉장고에 보니 snap pea도 있네. 이거 완두콩인가? 암튼 얘도 넣어주자.
그린 케일도 넣고 다같이 볶음 쇼 시작! 한 10여분 볶고 나면 이렇게 된다. 중간에 소금 후추는 잊지 말고.
옆에 냄비에다가는 우동 끓일 준비 하고 있었지? 오늘 볶음 우동 하는거라고. 거기다가 우동 넣고 끓여줘. 끓는 물에 소금간 하는거 잊지 말고. 난 두꺼운 면발의 냉동 우동을 애용해. 다음에 기회가 되면 포장지도 보여줄께. 일본 남자 둘인가 셋이서 우동을 젓가락으로 뜨고 있는 그런 모양이야. 품질 나쁜 우동들은 끓이고 나면 겉에는 흐물흐물, 속에는 안익는 그런 불상사가 생기니깐 꼭 이 냉동 우동을 쓰도록 해.
끓이는 동안에는 소스를 걸죽하게 만들어줄 녹말물 준비해 주고. 이거는 꼭 찬물에 해야 하는거 알지?
아까 건져놓은 두부도 먹기 좋은 사이즈로 썰어주고. 투하 대기 시켜.
우동이 완전히 익기 30초 전에 건져줘. 이것도 알덴테다. 왜 이렇게 하냐고? 어차피 볶으면서 더 익어갈테니깐 완전히 익힌걸 쓰면 퍼질 수가 있다고.
아까 채소 볶아놓은 팬에다가 우동 투하.
준비해 놓은 볶음 소스도 투하.
30초정도 채소와 우동이 소스와 잘 섞이도록 셰키루 해 주고 그릇에 옮기면 완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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