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호두는 그냥 그대로 먹는게 건강에 젤 좋겠지? 근데 그냥 먹기엔 고소한 맛만 나고 심심할때가 있어. 또, 예전에 사놓은 호두가 있는데 오래되어서 눅눅해 졌다거나 할때도 이렇게 하면 좋아.
참고로 피칸은 호두랑 다른거야 알지? 호두 대신에 피칸을 써도되. 미국에선 피칸 발음이 지역마다 다 달라. 어디선 피칸, 어디선 피캔.. 피캔 하면 좀 조심해야해... 트럭 운전사들이 쓰는 거랑 헷갈리면 안된다고.
일단 호두 준비하자. 얘는 한달 전쯤에 파머스 마켓에서 구한 지역 특산물 호두. 이만큼에 $8 였던가?
자 이젠 달달하게 해줄 것들. 두종류의 설탕과 꿀이야. 하나는 젤 흔하고 싸구려인 표백된 설탕. 하나는 유기농이고 아무런 작업도 하지않은 정제되지 않은 설탕. 잠깐 여기서 이거 흑설탕이랑 헷갈리면 안되. 흔히 흑설탕이 더 몸에 좋을거라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 흑설탕은 백설탕에다가 물엿 넣어서 만드는 거야. 속지 말라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레곤산 꿀. 내가 이거 파는 애들한테 니들은 벌한테 설탕 안 먹이냐고 물어보고 싶은걸 2년째 참고 있어. 올해는 꼭 물어본다 내가.
왜이렇게 다른 종류의 설탕과 꿀을 쓰냐고? 내맘이야. 그냥 얘들이 합쳐지면 좀 더 복합적인 맛이 나서 재밌지 않겠어? 이게 귀찮으면 그냥 설탕만 써도 되.
그리고 오늘 만들 달달한 호두를 19금으로 만들어줄 비장의 재료야.
두둥.
럼이지. 이거도 당연히 선택사항이야. 난 그냥 좀더 어른 스럽고 깊은 단맛을 위해서 얘를 넣어보기로 했어.
자 이제 호두부터 로스팅 해보자. 중불정도의 오븐 (화씨 350도)안에서 팬에다가 해도 되고, 오븐 작동이 귀찮은 나같은 사람은 그냥 불위에서 볶아 버려. 아무 기름도 하지말고 그냥 볶아. 타지 않게 중불에서 5-10분정도 섞어주며 볶아줘야해.
그리고 옆의 팬에다간 설탕과 꿀을 넣고 약불로 달이기 시작해. 혹시나 한번에 개스불을 두구멍 이상 켜 놓으면 신경쇠약으로 쓰러지는 스타일이야? 그럼 일단 호두부터 볶아놓고 나서 이거 시작해.
3-4분 정도 지나기 시작하면 얘들이 녹기 시작해. 색깔이 좀 거무주죽한게 좀 그런가? 그냥 백설탕으로만 하면 색은 더 예쁘겠지만 표백된 음식은 좀 줄이자고.
여기서 2-3분 더 달이면 추억의 냄새와 모양이 되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약간의 럼을 추가해 줘.
자 여기다가 뭐만 넣으면 달고나, 먹기 되는건데 그치? 그건 나중에 하고 싶으면 국자에다가 해들 드시고.
여기다가 볶아서 구수한 냄새가 나는 호두들을 추가해 줘. 여기서 불은 꺼도 되고 약불을 유지해도 되. 하지만 최대한 빨리 호두들에게 단맛의 코팅을 입혀주도록 하자고.
평평한 카운터나 팬에다가 왁스 종이 또는 parchment 페이퍼 - 이거 한글로 뭘까? 암튼 뭔지 알아서 찾아봐. 베이킹 하는 사람들 많이 쓰는거야. 그냥 미끌미끌해서 안 들러붙게 해 주는 거지. 여기다가 적당히 깔아줘. 뭐 꼼꼼하면 하나하나 떼어놓아도 되지만 그럼 잼 없잖아. 집었들었는데 두개 이상 붙어있으면 횡재한 기분도 들고 말야.
다시 말하지만 백설탕만 쓰면 색은 더 깔끔할수 있겠지만, 이렇게 해봐도 나름 터프한 룩도 있고 맛? 맛은 두말하면 입만아파. 그냥 해서 맛나게 드시라고. 심심할때 집어먹어도 되고. 사람들 불러서 칵테일 파티할때 가벼운 안주로도 최고야.
대부분의 견과류는 비슷하게 해도 되겠지? 다른 종류의 견과류들을 섞으면 재밌는 텍스쳐가 되기도 할거야. 그럼 본 애프티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