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의 새로운 호텔중 하나인 Cosmopolitan에 있는 모던 Bar인 Holstein's에서의 경험이야.
근데, 홀스타인은 젖소의 한 종류인데, 왜 Bar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설마 이곳의 유명한 버거는 수컷 젖소 - 이는 oxymoron이야 수컷 젖소라니 한국에선 육우라고 부르지 - 로 만드는 것이야?
2012년을 시작하는 현재 한국에선 육우 송아지는 1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공급과잉이라고해.
마찬가지로 한우도 가격이 1/3가량으로 하락했다고하지.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사는 소고기 가격은 거의 변함이 없어.
실제 낙농가에서부터 소비자까지 적게는 10단계 많게는 20단계까지의 유통업자들이 개입한다고 하니 당연한 이야기이겠지.
내가 미국에서 자주 가는 Farmer's market 이야기를 좀 해야겠는데.
유통과정의 수로 보자면 최소화한 형태가 파머스 마켓일텐데 그곳의 고기는 사실 그리 싸지 않다고.
그렇다고 고기의 질을 비교해 보자면 Whole Foods 마켓이나 다른 유기농 마트에 비해 그리 나은것 같지도 않고.
나의 의심으로는 파머스 마켓의 논리와 철학중의 하나가 생산자들이 좀더 이득을 보자는것이라는 거다.
쓸데없는 말이 길었네. 암튼 이날은 엄청 더운 베가스의 여름의 한가운데였어.
화씨 100도를 넘어가고 있었지.
저녁먹기도 애매한 시간이고 배는 고프고 해서 들어간곳이 코스모폴리탄 호텔안의 이곳이야.

들어오니 식용색소 22호 분홍색으로 염색체를 물들이신 젖소께서 나를 맞아주시고.
햄버거와 슈스트링 프라이 - 스테이크 프라이도 주문가능이지만 난 가느다란 프라이들이 바삭해서 더 좋아 -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맛보기 위해 바텐더가 자랑하던 거인 새우 칵테일도 주문해 보았어. 맥주는 기본이지.

비쥬얼 깔끔하고 강력하다. 어디가서 가재가 되다 만 새우라 해도 할말 없을 녀석들 트리오야.
고백하건데, 난 바에 앉아 식사를 하게되면, 특히 스테이크 하우스에선, 슈림프 칵테일을 시키는 미신이 있는것 같아. 왜일까....
어느덧 시간이 되어 버거와 프라이 등장이야.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고기 두께 남성적이다. 빵도 따뜻하고, 치즈도 잘 녹았고.
내가 Five Guys 버거를 싫어하는 이유는 빵이 차갑기 때문이야.
덮밥을 찬밥으로 주는 그런 기분이랄까.
무슨 기름으로 튀겼는지 모르지만 감자 바삭하고 성인병 걸리는 느낌 팍팍 들어서 너무 좋아.
버거랑 슈림프랑 맥주랑 해서 대충 50불 근처로 냈던것 같아. 베가스가 싼곳들도 많지만, 이렇게 새로운 호텔의 팬시함을 표방하는 곳들은 또 그 반대의 스펙트럼에 위치하지.
한여름에 다시 베가스를 방문한다면 분홍 홀스타인 젖소남편을 만나러 다시 갈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