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으로 코를 풀어 볼 곳은 Scott Conant의 Scarpetta 야. 스컷 코넌은 푸드채널의 몇몇 프로에서 주로 judge로 나와서 유명해진 사람이지.
이렇게 생겼어

70년대에 살았다면 대부에 단역으로라도 나왔겠지. 어쩌면 이미 소프라노스에 나왔을지도 몰라. 덩치도 좋고 암튼 우리 이태리 형님들의 그런 이미지야. 이사람이 하는 Scarpetta라는 식당은 미국 과 캐나다에 걸쳐 몇군데 있어. 맥도날드 만큼은 아니지만 셰프의 프랜차이즈 치고는 많은 편이지. 이 형의 토마토 소스 파스타는 좀 유명해서 푸드채널의 쇼인 "Best thing I ever ate"에도 소개되었었어.
베가스의 Scarpetta는 Cosmopolitan에 있어. Scarpetta 는 파스타 다 먹고 나서 소스가 너무 맛나서 접시까지 깨끗하게 핥아 먹는 그런 행위를 의미하지. 그만큼 이 형은 자기 파스타와 토마토소스에 자부심이 많아. 나도 이 형 레시피대로 함 해봤는데 사람들이 아주 좋아했었어. 레시피가 궁금하면 이거 함 봐:
http://www.youtube.com/watch?v=u7BeGj38J4k
오늘도 서론이 길었다. 2011년 7월 무지 더운 베가스의 여름날 저녁에 방문했던 Scarpetta의 기억을 더듬어보자구.

무지 어두운 실내에 나의 아이폰이 할 수 있었던건 이정도야. 이날 먹었던건 $85짜리 테이스팅 메뉴였어. 스컷이 내세우는 여러 요리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경험해 볼수 있는 훌륭한 메뉴라고 생각해.
사진엔 없는데 거의 열사병 직전에 있는 나의 몸을 위해서 일단 알베리뇨 한잔을 취하였어.
빵부터 먹자.
다섯가지 빵과 세가지 찍을거리야. 빵종류들은 잘 기억안나는데 다 맛났어. 찍을거리는 왼쪽부터 시트러스 인퓨전된 오일, 가지 토마토 콤포, 버터 마스카포네. 여기 토마토 콤포에서 범상치 않은 토마토 소스의 기운이 느껴져 - 괜한 사대주의와 선입견일지도 몰라.
사실 이 가지 토마토 콤포는 집에서 손님들 부를때 해도 참 좋아. 어렵지도 않으면서 있어보이기도 하고.

식전빵중에 특히 맘에들었던 살루미가 들어간 녀석이야. 나의 영원한 로망인 한국 빵집의 소시지 빵과 일맥상통하는건가? 그래 누가 나의 소시지빵에 돌을 던지겠니.

식전빵중에 특히 맘에들었던 살루미가 들어간 녀석이야. 나의 영원한 로망인 한국 빵집의 소시지 빵과 일맥상통하는건가? 그래 누가 나의 소시지빵에 돌을 던지겠니.
두가지 사시미 - 방어와 참치. 그리고 위에 보이는 건 Fritto Misto - 정어리와 오징어 튀김. 사시미는 뭐 그냥 밍밍하다. 서양 셰프들은 이런식으로 날생선을 다룰줄 안다는걸 자랑하고 싶어 하니깐. 정어리랑 오징어튀김은 재료들이 얼마나 싱싱한지 잘 보여줘서 너무 좋았다. 열사병으로 배 더부룩한것만 없었어도 맥주도둑이 되었을 것이지.
조개관자와 버섯 그리고 바닥에 버섯소스. 코스중에 제일 이해 안되었던 (결국 맛없다는 얘기지) 녀석. 버섯의 풍미가 너무 강하다고.
우...이사진 보니깐 지금 침샘 폭발했다. 버섯과 트러플 졸임과 크리미 폴렌타. 진한 고기육수에 버섯과 트러플향이 푸욱 젖어 들었는데 걔를 부드러운 폴렌타와 섞어주니깐 그 궁합이 최고였어. 단품으로도 인기가 많은 메뉴라고 하지.
내가 워낙 잘 먹었던지 웨이터 삼촌이 샴펜 한잔 쐈어. 적절한 타이밍이야.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 시작이라고.

드디어 기다리던 토마토 파스타. 토마토와 바질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소스가 적당히 익혀진 수제 파스타에 골고루 입혀져. 스컷은 파스타도 링몰드 이용해서 이렇게 예쁘게 내는걸 좋아해.
지금까지 알고 있던 토마토 파스타의 세계에 지진이 일어났어. 내가 최고로 여기는 마리오바탈리의 소스가 고기베이스의 라구라서 강한 남성적 이미지라면 스컷의 것은 약간 여성스럽다고 해야하나 - 좀더 크리미하고 덜 마늘스러운 그런 느낌. 레시피에서도 알수 있지만, 올리브오일에 충분히 향신이 배어들게 하는게 그의 철학이야.
오리와 프와그라 라비올리. 이거야 뭐 내노라하는 이태리 식당들에서 유행처럼 쓰는 음식이니깐 좀 진부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맛있다고.
대구구이. 밑에 놓인건 캐러맬화된 페널과, 졸인 통토마토. 첫맛보다는 끝으로 갈수록 느껴지는 층층이 쌓인 맛의 레이어들이 좋았어. 요리란게 그런거 같아. 일단 원재료가 좋아서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느낄수 있도록 장식을 최소화 하는것. 아니면, 층층이 맛의 레이어들을 쌓아가되, 그들간의 시너지효과가 최대가 되도록 하는건. 이 요리는 후자의 경우겠지
송아지 안심과 채소. 송아지는 항상 먹으면서드는 약간의 죄책감 때문에. 특히 요즘 송아지들이 너무 가격이 떨어져서 말이지. 안심은 원래 부드러워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송아지니 어떻겠어...ㅠㅠ

마지막 달다구리. 쵸코렛 케잌과 캐러멜 젤라토. 난 달다구린 아무래도 오케이. 그래도 반이상 먹었다.
복습이야. Scarpetta가 뭐라고했지? 맞아 파스타 먹고 그릇까지 싹싹 핥아먹는거야. 스컷의 파스타는 진심 Scarpettable (내가 만들어낸 말이다) 함을 인정한다. 다른 디쉬들에서 보이는 프렌치 스러움, 일본스러움, 퓨전 스럼움, 이도저도 아닌스러움들을 충분히 커버할 정도로 파스타(류)의 디쉬들이 좋다.
자. 스카르페따! 라고 외칠수 있는 그런 맛있고 행복한 식생활을 위해서 언제나 노력하자고!!!
스카르페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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