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장보러 Whole Food 마켓에 갔더니 생선코너에 못보던 친구가 들어와 있어. Porgie 라는 이름을 갖고 있네. Porgie? Porgy? 거쉬윈의 오페라 Porgy and Bess 의 그 Porgy? 그럼 Bess 아니고 Porgy and Bass로 물고기 이름을 중의하는것도 되는거야? 아님 말고.
Porgie가 뭐야 도대체. 친해지고 싶어서 사오긴 했는데. 도미 비슷하게 생기긴 했어 그치?
이럴땐 역시 위키. 위키한테 물어보니, Seabream이랑 비슷한 종류이고 블라블라..결국 도미랑 비슷한 종류인것이였어. 한글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어. 금테머리도미라는 말도 있고 "포치"라는 말도 있고. 암튼 만나서 반갑다 "포기".
얘를 어떻게 요리할까 하다가, 도미하면 역시 도미찜 아니겠어? 그럼 청증식으로 가보자. 말이 청증이라 거창하지 찜통에 찐 후에 간장+기름 소스 얹어주면 끝이야.
생선집 총각이 비늘하고 내장을 제거해 주긴 했는데 그게 완벽하지가 않아서 나머지 비늘 완벽하게 정리해 주고. 지느러미도 깨끗이 제거해준 모습이 위의 모습이야.
배에다가는 레몬좀 잘라서 채워 넣어주고. 찜통 아래에 양파 얇게 썰어서 놓고 그위에 생선, 그위에 다시 양파 얹으면 찔 준비 완료.
청증소스의 재료들이야. 간장, 청주, 기름, 레몬. 사실 간장이랑 기름만해도 되는데 오늘은 왠지 청주를 넣어주고 싶어.

소스팬에 함께 넣어주고 중불로 끓여서 알콜만 날려주면 소스 준비 끝.
소스팬에 함께 넣어주고 중불로 끓여서 알콜만 날려주면 소스 준비 끝.
찐 생선 꺼내서 (양파는 향만 살리려는 거였으니 버려줘) 접시에 놓고, 파채 썰어서 생선위에 얹어주고.
준비된 청증소스 부어주면 초간단 청증도미 혹은 청증포기 완성! 실란트로 (고수)가 있어야하는데 집에 없는관계로 생략.
맛은 어떠냐고? 당근 맛있지 누가 한 요리인데? 생선 신선하겠다. 실제 살의 텍스쳐도 도미와 비슷해. 저게 한마리에 1파운드가 조금 안되었으니 한 400그램? 가격이 5불정도였나? 가격대 성능비도 최고다.
내가 사는 지역이 미국에서 Pacific Northwest라고 부르는 지역이야. 태평양을 접한 미국의 북서부지역이란 말이지. 이동네에 살아서 좋은 점중의 하나는 다양한 해산물들을 꽤나 신선한 상태로 접할 수 있다는 거야. 미국 아이들이 활어나 선어에 대해서 수요가 더 많다면 Whole Foods 같은 미국 마켓에서도 수조갖다놓고 저 생선 주세요 하면 잡아주는 일도 멀지 않았다고 봐. 실제로 이동네의 아시아 마켓에선 그렇게 팔고 있기도 해. 근데 거기 어항 물 퀄리티를 믿을수가 없어서 먹기가 좀 그렇더라고. 아시아마켓의 해산물에 관해서도 쓸 기회가 꼭 생길거야.
그럼 오늘도 본 애프티토!!! 음. 중국말로는 잘먹겠습니다를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